어제 열린 한국과 대만의 야구 아시안게임 첫경기에서 윤석민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이유는 선수엔트리 명단에 없었단다....선발 출장명단이 아니라 24인 선수명단에 윤석민이 없었단다......과연 실수일까 라고만 생각하기엔 너무 큰 실수다. 투수가 빠지기 쉽지 않을텐데....
문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야구팀은 이런 비슷한 문제가 전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은 전승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기면서 우리나라에게 금메달을 선사했지만 옥의 티로 남은것은 예선에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나온 '위장오더 논란'이다. 전 포스팅에서 오더란 표현을 전혀 이해 못하고 무슨 핸드볼 이야기가 덧글로 달린적이 있었는데, 전에 썼던 오더는 타순에 의미였다면 이번에는 투수포함 스타팅 선수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예비와 정식그당시 우리 입장에서만 말하자마면 '예비' 오더와 '정식' 오더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만 도의적으로 잘못되었다는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규정상 선수의 교체가 가능한 부분을 우리쪽에서는 최대한 활용한것 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였다. '예비' 와 '정식'의 차이는 혹시라도 선수의 출전불가능한 상태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있는 '절차'일뿐이지 상대상에게 혼선을 주기위해서 이용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투수를 빼는 행동은 아주 비신사 적인것이 였다. 내가 지난 한국시리즈의 이승호 위장선발에 씁쓸했던 이유도 이와같다. 암튼 김성근 감독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길것 같은데 왜 자꾸 논란의 여지를 만들면서 야구를 하는지 알수없다.
암튼 그당시 일본의 호시노 감독은 무척 한국팀을 맹비난했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에서는 위장선발(투수만이 아니라 야수도 해당된다.) 의심이 되는 선수가 있으면 알파벳 A를 이름 옆에 써넣음으로서 대놓고 공개적으로 표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있다. 그런 분위기에는 위장오더 수작을 할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팀은 주로 이런 교란작전을 써왔는데.... 말이 좋아 교란작전이지 제도를 악용하는 것이였고 일본팀이 우리에게 이렇게 했으면 아마 우리의 반응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런 '교란작전'은 앞선 대표팀들이 승리를 위해서 쓰기도 했던 것이다..... 암튼 그 이후부터 호시노 감독의 배번을 물려받았던 선동렬 감독은 국가대표진과 거리를 두게된다. 뭐 이유야 본인만 알겠지만 당시 사건이 결정적이였다고 본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선발투수의 의미가 없는 팀"이라고 말한것을 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두장의 오더...눈치 작전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 예고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미리 두장의 오더를 준비한후, 슬쩍 물어보고 좌.우 투수에 따라 미리 준비한 오더를 내미는 ...마치 학력고사 있던 시절 대학 입학원서 접수 할때 눈치작전 하듯이 최후에 순간에 내미는 방법이였다. 선발투수 예고를 한다는것은 최소한의 투수 정보를 제공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자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해야 할것이다.
위장선발(투수)이다 아니다의 기준은 없다. 공 몇개를 던지면 위장이 아니다란 기준이 없다. 하지만 먼저 알아야 할것은 5이닝 이상을 못던지는 투수는 없다는 것이다. '못던지는' 게 아니고 '못견디는' 것일뿐이다. 그러면 위장선발이라고 해도 견디면 가는것이고 못견디면 교체하면 된다. 문제는 위장선발이다 비겁하다 이런 욕을 먹을 뿐인데 ...요즘은 이런 비겁한 행위에 대해 국내 기자들도 별로 욕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된다면 선발투수 예고제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서 주심 앞에서 오더를 교환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싶을 정도다.
블러핑인가 아닌가이번 메이저리그 NLCS라고 기억되는데, 투수타석에서 대타로 나올것 처럼 대타요원을 연습 스윙을 시키면서 상대방 팀의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오게까지 만든 블러핑이 있었다. 마무리 투수 타석에서 대타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블러핑이 명백했다. 이런 뻥카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없다. 오히려 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주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국내의 어떤 팀은 경기에서 박빙의 순간이 오면 대타출장이 가능한 거의 모든 타자들이 모두 뛰쳐나와서 불펜에서 연습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때 하는 연습 스윙은 조금 웃기는 것이 무조건 강하게, 빨리, 많이 한다. 흔들리는 상대 투수의 기를 죽이기 위한 '무력시위' 같은것인데 만약에 미국에서 웨이팅 써클에 대기타자 숫자를 늘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상상해본다. 이런것은 경기의 작은 재미가 되기도 하는데 암튼 승리를 위해서 블러핑의 선을 넘는 이상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내 팬들의 야구를 보는 관점은 승패가 아니고 승리다. 이제 앞으로 시작된다고 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제도는 경기장을 비롯한 시절문제보다, 경기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리그제는 이기는 법도 배우지만 지는법도 배우는 성장의 과정이 되어야 하는데 학부형들의 결과론에 입각한 외압과 승리만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는 대형선수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쉽게말해 승리만 집착한다면 선수들은 스윙보다는 컨택트에 집중하고 투수는 자신의 공보다는 타자가 못치는 공을 자꾸 던지게 됨으로서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얘기가 많이 빠졌지만,,,,,,ㅡ,ㅡ ,,,이번 윤석민의 퇴장의 이유가된 엔트리 누락 사건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제는 우리측에서도 국제대회에서 높아진 경기력 만큼 다른 것들도 높아졌으면 한다.